2월 2일에 '동백동산'으로 가볼까요?

2월 2일은 세계 습지의 날입니다. 습지(濕地, welland, 젖어 있는 땅)는 일정기간 이상 물에 잠겨 있거나 젖어 있는 지역을 말합니다. 제주에는 습지가 많지 않지만, 국내세서 지정된 20여 곳의 람사르 습지 중 무려 5곳이 제주에 있죠. 그중 4번째로 지정된 제주 동백동산 습지로, 지하수 함양률이 높고,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곶자왈지역에 있는 습지. 세계 습지의 날을 기념하여 다양한 행사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세계습지의날 기념 동백동산 참가자
2025 세계 습지의 날 기념 동백동산 - 미디어 제주 참조

 

세계 습지의 날이란?

습지(濕地)는 물이 흐르다 고이는 오랜 과정을 통하여 다양한 생명체를 키움으로써 완벽한 생산과 소비의 균형을 갖춘 하나의 생태계로, 습지에는 많은 생명체에게 서식처를 제공하고, 습지의 생명체들은 생태계를 안정된 수준으로 유지시켜주죠. 습지에는 각종 무척추동물, 어류, 조류의 서식지이고, 미생물은 유기물을 먹고사는 곳이죠. 이들은 오염원을 정화하고 홍수와 가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여 생물적, 생태적, 환경적인 면은 물로 수리적, 경제적으로도 보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여 1971년 12월 이란의 람사르(Ramsar)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극제습지조약을 채택하였습니다. 목적은 물새서식지인 습지를 국제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것이죠. 

 

이제 국제습지조약에서는 1997년 2월 2일을 세계 습지의 날로 지정. 정부와 시민단체, 국제비정부기구에서 국제습지조약의 내용 및 습지의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날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2002년 해양수산부와 환경부에서 공동으로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제주 동백동산은 어떤 곳???

제주 동백동산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위치한 곳으로, 제주 생태체험관광의 명소중 하나입니다. 

 

 

화산폭발 후 흘러내린 용암이 쪼개지면서 형성된 곶자왈은 넓은 연못이 만들어지기에 어려운 구조이지만, 용암이 식을 때 부서지지 않고 판형으로 남아있는 지형에서는 물이 빠져 내려가지 않고 고여 있게 됩니다. 이를 '파호이호이용암'이라 부르며 제주에서는 동백동산이 유일합니다.

 

제주 동백동산
제주 동백동산 습지 - 제주관광공사 참조

 

예전 상수도가 보급되기 전 선흘리 주민들은 동백동산 부근에서 식수를 구했어요. 그래서 연못이 많은데, 이름만 붙여진 연못만 100여 곳이 넘죠. 그중 가장 큰 것이 먼물깍입니다. 먼물깍은 '멀리 있는 물'이란 뜻으로 '먼물(멀리 있는 물)'과 '깍(끝)'이 합쳐진 이름이에요. (제주어 좋아요^^)

 

제주에는 강이 없기 때문에 해안가 또는 중산간 지역에서 주민들이 살았습니다. 왜? 물을 구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중산간지역에서는 습지가 있어서 주민들이 빨래와 목용을 하는 생활의 근거지였습니다. 특히 동백동산의 습지는 사시사철 마르지 않아 다양한 수생식물과 곤충 및 양서류가 서식하는 생명의 보고입니다. 제주 도롱뇽, 개구리, 누룩뱀, 유혈목이등도 쉽게 관찰되며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종인 순채(蓴菜, 동아시아와 인도 등에 분포하는 여러해살이 수생식물. 어린순은 식용으로 사용한다. 과거 한국에서는 흔했으나 현재는 멸종위기에 빠져 있다. 순채의 순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재배하기도 한다. 생육환경에서 깨끗한 물을 요구하기 때문에 환경오염에 취약합니다.)와 세계에서 유일하게 제주에서만 자란다는 '제주고사라삼'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제주고사리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제주고사리삼 - 이데일리 참조

동백나무가 많아서 동백동산???

제주 동백동산에는 동백나무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비니다. 오래전 주민들은 이곳에서 나무를 베어 땔감으로 사용하면서 동백꽃으로 기름을 짜서 내다 팔 수 있는 동백나무를 남겨두었습니다. 그러다가 벌목이 금지되면서 구실잣밤나무, 후박나무, 황칠나무 등이 나타나면서 숲을 이루었고, 현재는 동백나무보다 더욱 크게 자란 탐방객의 시선을 압도하고 있죠.

동백동산 동백나무
제주동백동산 동백나무 - 제주특별자치도 블로그 참조

 

동백동산은 생태적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1년에 람사르 습지, 2014년에는 세계지질공원 대표 명소로 지정받았고, 동백동산이 있는 선흘리는 2018년에는 세계 최초로 람사르습지도시 인증까지 받았습니다. 그 외 세계자연유산마을, 생물권보전지역까지 인증받은 명품생태마을입니다. 

 

 

 

2월 2일은 동백동산으로 고고씽~~

2월 2일 세계 습지의 날을 맞아 제주 시민들을 위한 습지 탐방 프로그램이 운영이 됩니다. 제주시 람사르습지 도시지역관리위원회는 2월 2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동백동산 습지센터와 주변 습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특별한 날을 기념할 예정이라네요.

 

기념식에서는 습지의 날의 의미를 설명하고 생물 다양성 퍼포머스를 통해 습지 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한 후 동백동산 탐방과 습지 생물 다양성 높이기 캠페인이 진행됩니다.

 

참가자들은 대형 천에 각자의 습지 생물을 그리고 오려내 큰 천에 이어 붙이는 방법으로 생태계를 표현하는 공동 창작 활동에 참여하고 먼물깍 습지에 모여 인간 띠 잇기를 통해 습지 보호 퍼포먼스와 함께 도토리 칼국수를 맛보는 등 특별한 체험을 하게 됩니다. 

 

참가 신청은 https://forms.gle/7fM5sUn8e2AuqyyF8 에서 선착순  100명을 모집하고 있고, 자세한 내용은 (사)제주생태관광협회 홈페이지( http://www.jejuecotour.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제주생태관광협회 대표는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한 습지 보호!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습니다.